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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낭여행기/후쿠오카

딸과 함께가는 배낭여행-유후인


 
<유후인은 오이타에서 갈아탄다>

사전에 파악해둔 열차 시간을 근거로 여행을 주도했다.
그렇기에 가장 적절한 여행 타이밍을 가질 수 있었는데 이는 단기 여행자에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며칠씩 머물면서 여유롭게 둘러 볼 수 있다면야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단 며칠 동안만 허용된 여행에서는 역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시간표도 없이 그냥 막무가내로 돌아다니다 보면 역시나 계획은 삐걱대기 마련이다.



유후인으로 가는 미니 전차다. 오이타에서 유후인까지는 저런 기차가 운행되는데
2량 정도되는 아주 조그만한 기차다.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느끼는건 일본은 기차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걸 알 수 있다.
우리네 버스 여행과는 사뭇다르다. 아마도 땅이 평야고 넓다보니 가능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기차로 대부분의 생활권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버스 보다 교통 수단은 기차가 일본에서는 대세다. 각종 다양한 종류의 기차를 볼 수 있는데
신칸쎈 부터 도심지 한복판을 누비는 노면전차까지 정말 다양하다. 기차의 나라다운 일본이다.

기차매니아들은 일본에 가보자 이색적인 기차들로 눈 돌아가는 경우가 제법 있을거다.


 
<유후인가는 빨간 미니전차>


각종 간이역을 지나는데 우리네 완행 열차와 빗대어 보면 된다.
오이타에서 유후인까지는 1시간 20여분 정도가 걸린다. 그 간이역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져 있다.
그러니까 생활 중심은 모두 역주변이 된다.

일본의 전통 가옥들을 열차안에서 살펴보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그네들의 일상을 지켜 보는것도
이러한 완행 열차가 주는 재미다.

하지만 우리처럼 벅적대는 그런 시골의 토속적이고 해학적인 부분들은 볼 수 없다.
동남아 여행에서도 저런 완행 열차를 타면
참으로 멋들어진 그네들의 삶의 장면을 느낄 수 있는데 일본은 너무 조용하고 또 깔끔하다.

조용해서 오히려 부담스러운 일본의 기차 여행이다.




좀이 쑤시긴 딸래미가 더하다.
조용도 하고 풍경도 단조롭다. 우리네 기차여행과는 사뭇 이질적이다.

드디어 유후인역이다.
예전 버스로 유후인에 도착했던 적이 있었는데 하카다에서 출발했던 버스가 시간상으론 더 유리하다.

기차가 시간은 더 소요되는듯 싶다.

실제로 버스로 하카다-유후인-벳부 여행시에는 여유있는 여행이 되었지만
기차로 시모노세키-고쿠라-벳부-유후인은 시간상 상당히 촉박했다.

여유가 있다면 2틀에 나눠서 여행을 하는게 좋지만
부족한 일정 이였기 때문에 여유롭지 못한 여행이 된건 사뭇 아쉬울 따름이다.

좀이 쑤시기 극에 달할 즈음에 유후인에 도착한다.

참고로
유후인은 유포원(由布院) ,탕포원(湯布院) 두가지로 병기한다.
적는건 다르지만 발음은 모두 유후인이라 한다.




유후인역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고전 양식의 아담한 역이다.
나무로 지어진 건물인데 일본 전통 가옥도 그렇치만 이노끼라는 향나무과의 나무가 주 재료다.

숲에 이노끼들이 많기 떄문이다.
기차로 달리고 달려가도 이노끼들의 숲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예전 구로가와 온천을 넘어 밤에 차량으로 이동할때다.
그때 이노끼 숲속에 잠시 들어간적이 있는데 그 신비로운 느낌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산에는 소나무가 많듯이 일본에서는 이노끼가 정말로 흔하다. 쓸모도 상당하다고 보면 된다.
또한 향기도 좋아 목재가 제법 고급이다. 





유후인역 맞은편 유휴다께의 위용이다.
이 도로로 끝까지 쭈욱~~ 걸어가기만 하면된다.

유후인은 도로의 각가지 상품가게들을 보는 그자체가 바로 관광이다.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건 아니다.
온천도 특별하지 않고 볼거리가 화려한 장소가 아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면모가 유난히 강조된 장소라 보면 되겠다.

긴린코 호수가 있지만
사실 호수 볼려고 저먼곳에서 이곳까지 달려올 정도는 아니다.

일행중 여자가 있다며 꼭 가보자
남자들은 좀 걷기가 지루할지도 모르겠다만은.....




유후다께에 눈이 내렸다.(사실 자세히보면 눈꽃보다 상고대다)
여행중에도 저런 장면을 보면 저곳에 오르고 싶다는 욕망이 앞선다.

등산이 역시 나에겐 궁합이 딱이다.
하지만 이런 쇼핑용 도보여행은 나에겐 다소 지루함을 주는 고단한 역경(?)이다.



카메노이 버스 정류장이다.
배낭여행객들은 자세히 살펴보자 대부분 기차로 이동도 하지만
벳부와 유후인을 관광 목표로 삼았다면  버스도 편하다.

하카다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들가 기차를 이용해야 한다면 유후인역으로 바로 오기란 쉽지가 않다.
오이타에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방향 동선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후인을 거쳐 벳부로 가고자 한다면
버스 이동이 좋다.
버스 무제한 산큐패스를 끊어 유후인과 벳부를 다녀보자

만일 레일패스를 끊었다면 벳부로 먼저 간다음 유후인은 나중에 둘러보는 일정이 좋다.

산큐패스: 하카다--유후인--벳부
레일패스: 하카다(또는 고쿠라)--벳부--오이타--유후인




처음 유후인에 방문했을때가 기억난다.
그날 하카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탈때부터 비가 많이 왔었다.

구마모토에서는 물난리가 났다면 방송에서 연일 떠들어대든 그때였다.
하지만 유후인에 도착했을땐 적당하게 비가 내려
킨린코 호수에서 아주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긴린코 호수는 맑은날 가는거 보다 비오는날과 안개낀날에 가야만 운치가 더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난 운이 좋았던것이다.

비온다고 투덜대었더니 그게 아니였다.

두번째 방문하는 유후인의 그날은 화창하기 그지없었다.




촌놈들이 역이 꽤나 신기한 모양이다.
사실 저런풍의 역은 유후인외에는 보기가 드물다.



'도리이'다.
신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지는 구조물인데 하늘 천자의(天) 상징물이기도 하다.

도리이가 많을 수록 신성시 여기는 곳이라 한다. 거의 대부분 신사는 1개의 도리이를 세운다.
엄청나게 신성시 여기는 다자이후덴만궁의 도리이가  3개
일본 최대의 신사 야스쿠니의 도리이가 4개다.

하지만 
교토의 후시미나리 신사에는 도리이만 수천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는 입구에 세워진 도리이가 아니라
신사 내부에 봉헌에 의해 세워진 작은 도리이 갯수를 말하는것이다.

신사 입구에 대형으로 지어진 도리이의 갯수가 많을수록
신성시 여기는 곳이다.

 



두연인이 일본 전통 인력거를 타보겠다고 흥정중에 있다.
건강한 다리를 가진 사람이면 그냥 걸어다니자....

사실 비싸서 타도 못하겠더라..




오니이..그러니까 도깨비다..
덴구를 산도깨비라 부르는데 오니라 하면 그냥 일본에서는 귀신.유령.도깨비의 총칭이다.

주로 외눈박이 귀신을 좋아라 하는 가게인데 이 가게만 두번째 들어와 봤다.
외국인들에게 있어 생경하면서도 재미있는 테마라서 구미를 자극하는가 보다.

하지만 역시 귀신이라 하면 소복입고 피흘리는 처녀귀신이겠지만
아는가 소복귀신 또한 일본식 귀신이라는 사실을..

참고로 진짜 귀신은 소복을 입지 않는다고 한다...




외눈박이 도깨비를 푹 빠져 있는 '한국인부산촌놈관광객'들이다.




금상고로께 분점이다. 원래 본점은 조금 더 올라가면 대형버스 주차장이 나오는데
그기에 위치한다. 호수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그기는 진짜 사람이 북적댄다.
워낙 사람이 많아 결국 이 가게에서 고르께를 먹어봤는데 사실 맛은 모르겠더라..




내가 그랬지 여자들 이런곳에 데불다 놓으면 정신 없다고...
두여자 정신없이 들락날락하기 바쁘다.



고양이 용품 가게가 아니라
고양이로 된 용품을 파는 가게다. 모든게 고양이로만 이루어진 가게다.

고양이 마니아에겐 꼭 추천할만한 가게다.
점원도 고양이인줄 알았다.



유후인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가게가 아닌가 싶다.
유후인을 소개하는 인터넷 글에서도 가장 많이 소개되는 그집이다.



역시 가게에 들어가니 고양이만 잔뜩이다.
저 고양이는 행운을 불러준다고 하는데 모두 한쪽손을 들고 있는 모양이다.

마네키네코라는 고양이다. 복이나 돈을 불러온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 가게에 많이 둔다.

왼팔은 사람을 부르고, 오른팔은 돈을 부른다는 뜻이다. 
왼팔을 든 고양이는 암코양이, 오른팔은 든 고양이는 숫코양이다.

팔을 높이 들면 높이 들수록 멀리 있는 사람이나 돈을 부르는 것이라한다.

당신은 왼팔인가 오른팔인가
아님 양팔인가




저런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즐비한곳이 유후인이다.
관광의 목적지가 딴은 있는것이 아니라 저런 가게들을 보기위해 유후인으로 가는거다.

사실 좀 뭐 거석하다.




나는 찍기 싫었는데
저 점원의 얼굴이 이쁘다는 이유로 강제로 찍은거다.

센베이라는 일본 전통과자를 판매하는곳인데
예전 일본 여행에서 멋모르고 센베이를 사서왔는데 모두 버리고 말았다.

도저히 짭아서 못먹겠더라 물른 맛있는 센베이도 많겠지만
종류중 유독 짭은 센베이를 산듯 싶다.  아픈기억이 있는터라 그후론 센베이론 손길이 안간다.




이게 금상고로께 본점이다.
인산인해다. 줄서서 먹느니 말자 싶어 그냥 구경만 했다.

한문으로 유포원이라 안적고 여긴 탕포원 금상 고롯게라 적었다.
유후인은 한문으로 탕포원,유포원 두개 모두 병기하고 있다.




뭐가 저리 맛있다고 사먹는지
앞전 왔을때 아무도 없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안사먹고 그냥 갔었다.

그런데 저렇게 사람들이 많으니 왠지 그떄 안먹어본게 후회가 된다.

사람 마음이란 정말....




이건 아래에 있는 분점에서 사먹은 금상고로께다.
아주 다양한 내용물이 있는데 그중 고구마고로께다.



여긴 일본의 전통적인 캐릭터 키티 캐릭터만 판매하는곳이다.
2004년 첫여행지였던 도쿄에 갔을때 딸래미 선물로 키티 그릇을 사온적이 있는데

지금도 사용하고 있을정도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댕기는중이다.
아마 벳부 보다 여기가 더 좋다고 여길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조금 지루해 할 수 있는 장소가 유후인이다.




어둑어둑 해지고 있는 유후인의 거리다.
시간이 없어 호수까지는 가지 않았다. 하카다의 밤야경을 즐길려면 6시 유후인노모리를 타야만 했기 때문이다.

캐널시티의 밤야경 구경만 없었다면
조금 더 유후인 관광시간을 늘렸으면 좋을것 같았지만 어느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라
서둘러 유후인을 떠났다.

여기에 각질을 제거해주는 물고기 스파가 있었는데
참 신기하더라




유후인역으로 돌아와 딱 대기하고 있던
유후인노모리 기차를 탑승하였다. 유후인노모리는 자유석이 아니기 때문에 레일패스를 보여주고 지정권으로 교환해야 한다.

유후인노모리는 由布院の森(유후인의 숲)이라는 뜻이다.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억지 해석을 해보자면
유후인으로 가기위해 숲속을 달리는 기차 뭐 대충 이런뜻이다.

실제 벳부와 유후인 사이에 산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데
이노끼 숲속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이는 버스로 가다보면 알수있는데
기차는 주로 평지를 달려서 그런 풍경을 보기란 좀 아쉽다.




유후인노모리 탑승 기념 사진이다.
서비스중 하나인데
사탕도 주고 저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크리스마스전이라 그런지 산타모자가 귀엽다.
우리도 저런 서비스를 하면 어떨까 ?

화장실이 사뭇 잘되어 있었다. 하여튼 어디가나 참 깔끔하다.




두시간을 달려 드디어 하카다에 도착했다.
호텔은 '더비하카다'였는데 역에서 그리 멀지 않다.

그제서야 호텔 체크인을 하고
늦은 저녁을 먹는다.



뭐 먹어볼까 먹거리를 찾는중이다.
나배나 가츠동 그리고 우동이나 라멘 그리고 100엔 초밥이 배낭여행객에겐 딱이다.

물가가 너무 비싸 사실 이것저것 먹을볼 엄두가 안난다.
배낭여행객이라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이나 삼각김밥도 괜찮다.

일본은 노점문화가 없기 때문에
각종 군것질 거리를 사먹는일도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