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회가 생겼다. 일본이란다.
팔자가 꼭 그런식으로 얽히는지는 몰라도 여행의 도깨비가 나에게 달라붙은양 잠시도 방랑벽을 그만두게 하지 않는다.
내 내면의 방랑벽이 또다시 부채질하게 된 계기는 일본의 온천여행의 테마로 갈무리된
연말의 가족여행때문이였다.
오래전 부터 벼르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미루어왔든걸
이해가 가기전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여행은 의지다.
가고 싶다면 가면 되는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많은 핑계와 변명을 여기에 붙힌다.
시간.돈.건강등등
다 따지면 언제 갈지 모른다. 아니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 건강이 문제고
젊을땐 시간과 돈이 문제다.
모두를 충족할 시간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결심이 있을때 그때가 내가 여행 갈때인것이다.
이것저것 다 재면 절대 여행못간다.
부산항을 떠나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이 루트는 예전에 한번 다녀온적이 있어 생경한 장소가 아니다.
시모노세키에서 하카다로 이동해 운젠과 나가사키를 다녀온적이 불과 몇년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모노세키의 인근인 고쿠라에서 벳부와 유후인으로 가고자 큐슈레일패스까지 끊어 준비를 해놨다.
딸래미가 11살이 되었다.
간혹 여행중 딸과 함께 여행온 아빠의 모습에서 나의 미래를 살짝 엿보기도 했는데
이젠 현실이 되었다.
조금만 더 나이가 든다면 배낭하나 둘러메고 산넘고 물건너 다니도록 등 떠밀어 볼것이다.
생애 첫 외국 나들이다.
드디어 시모노세키에 도착했다.
시모노세키는 큐슈가 아니다. 혼슈다. 일본에서 가장 큰 땅덩어리를 차지하는 행정구역이다.
일본 땅덩어리의 60%을 차지할 정도다.
오사카나 도쿄도 혼슈의 영역이니 그 넓이가 상당하다 하겠다.
큐슈에 해당하는 고쿠라는 지척거리에 있는데 해협을 건너면 불과 20분 거리다.
고쿠라와 후쿠오카는 북큐슈에 해당하는데
벳부와 유후인 야나가와 구마모토 아소 그리고 구로가와 운젠 나가사키등 다양한 여행루트를
짜볼 수 있는 큐슈 여행의 핵심지역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모두 돌아다녔는데 부산에서 저렴하게 배낭여행을 즐기기론 역시 큐슈가 최고라 하겠다.
하카다항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지만
혼슈로 바로 들어가고자 한다면 시모노세키 입국이 좋다.
또한 선박이 오후 늦게 출항하기 때문에 하루 일정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카다에서 출항하는 선박은 12시면 출항하기 때문에 오전일찍 길을 나서야 한다.
하지만 시모노세키 출항은 오후 7시다.
자신의 루트를 잘판단해서 선박을 고른다면 조금더 알찬 여행이 될것이다.
<시모노세키>
개인적으로 일본 방문이 이번이 10번째다.
여권에 찍힌 도장을 세어보니 그렇더라 많이 다닌것도 아니지만 그중에 큐슈만 7번을 다녔으니
큐슈에 대한 여행 루트 개척은 누구보다 자신감 충만한 본인이다.
나머지 3회가 오사카하고 도쿄 그리고 나가노였다.
<교통흐름은 우리와 반대다>
시모노세키항에서 내리면 그대로 연결된 공중 다리를 건너면
역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고쿠라로 이동하면 된다.
요금 270엔이다
잠시 해협을 통과하는데 그기가 바닷속이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것뿐 뭐 특별히 바닷속을 들어갔다 나온 느낌은 들지 않는다.
국내의 거가대교도 이러한 바다속을 통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터널과 같다고 보면 된다.
설마 머리 위로 물고기가 떠다닐거란 환타지 상상은 버려라.
고쿠라역에서 황당한 실수가 이어진다.
기차를 잘못 타 하카다로 가는 기차에 승차한거다.
휴대폰 시계가 잘못되어(내 휴대폰 시계는 4분 빠르다) 출발 시간을 잘못 본거다.
같은 라인에 같이 서는 기차탓에 시계를 잘못보고 타버린거다.
대충 떠들어대는 일본어 방송을 들어보니
하카다로 가는걸 눈치채고 2구간가서 바로 고쿠라로 다시 돌아온다.
30분 소요하고 말았다.
가족들의 눈치를 온몸으로 받아야만 했지만
첫 일본 나들이의 액댐을 그정도로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즉시
고쿠라에 도착해 바로 벳부행 기차에 올라타고 여유있는 여행을 즐겨본다.
고쿠라에서 벳부까지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는 사전에 기차 동선과 시간을 인터넷으로 일일이 확인한 덕분에 알 수 있었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다.
인터넷으로 해결 안되는건 배고픔과 출산뿐이라는 말도 있을정도다.
사이트를 클릭하면 JR기차의 시간표를 알 수 있다.
http://www.jrkyushu-timetable.jp/jr-k_time/top.html
일본어 모른다고 ?
대충 보면 다 안다.
반가운 벳부역이다.
벳부는 개인적으로 3번째 방문이지만 두번 모두 버스로 방문했었다.
기차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전혀 생소하지가 않다.
잘 들이밀고 다니는 성격탓에 어디에서건 꺼리낌이 없는탓도 있다.
부산 촌놈들 벳부에 데려놓으니 신기해서 미칠 지경인가 보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3번이나 찾아오니 감흥도 예전같지가 않다.
벳부에서 지고쿠메구리(지옥체험)을 할려면
일단 칸나와로 가야한다.
벳부 서쪽 출구 쪽으로 가면 사진과 같이 버스 정류장이 있다.
칸나와 가는 행선지의 버스에 올라타면 약 30분 정도면 도착하게 된다.
사진만 봐도 대충 알것이다.
2번 승강장과 1번 승강장에 대는 버스는 대부분 칸나와 간다.
일본인들도 온천여행을 많이 한다.
승강장에 대기중인 모습이다.
간판에 칸나와온센(지고쿠메구리)이라 적혀있다.
간판만 봐도 몇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는걸 금방 안다.
모르면 일본어 사전 뒤지면 된다.
배낭여행 올려고 마음먹었다면 이정도는 부딛혀 보자. 배낭여행에서 유창한 일본어가 필요한건 절대 아니다.
카메노이버스다. 우리식으로 보면 그냥 시내버스다. 산큐패스가 있다면 그대로 타면된다.
예전에 올때는 산큐패스가 있어 자유롭게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JR레일패스를 끊어왔기 때문에
버스요금은 모두 계산했다.
요금은 우리와 다른 사용제이다.
우린 정액제로 한번의 금액으로 1코스 부터 종점까지 갈 수 있지만
일본은 멀리간 거리만큼 돈을 지불한다.
전광판에 내가 탄 장소의 번호는 거리가 멀어지는 만큼 금액이 증가한다.
드디어 칸나와다.
이곳엔 나의 추억이 제법 서린곳이다.
예전에는 지옥체험8순례 티켓을 끊어 모두 구경했던적도 있다.
하지만 시간 없는 사람들까지 그럴필요는 없다. 대부분 똑같고 비슷한 지옥들이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해지옥과 가마솥지옥 딱 두군데만 구경해도 사실 다른 지옥에 대한 미련은 가감하게 버려도된다.
3번이나 지옥체험한 경험자의 조언이다.
조금 아쉽다면 여기에 산지옥이나 아님 조금 떨어진 용권지옥을 추가해도 된다.
나머지 시간은 온천에 투자하길 바란다.
다녀봐야 그기서 그기다.
시간이 없다면 해지옥과 가마솥지옥만 봐도 충분하다. 그것도 시간이 부족하다면 가마솥지옥만 구경하자.
그기가면 있는건 다 있다.
그리고 벳부에 왔다면 제발 좀 온천에만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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