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텐트 정리중 강풍에 의해 텐트 3개가 날라가 버리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심지어 일행중 한사람은 텐트를 접다가
바람에 의해 텐트 후라이와 함께 수십미터 끌려가는 아찔한 사태도 있었다.
그만큼 강풍은 매섭게 불어닥쳤는데
밤새 폭우와 강풍으로 잠한숨 자지 못한 일행들도 상당수 였다.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는 마치 북소리를 귀에 가깝게 듣고 있는 수준이다.
밤새 팩을 고정하고 또 후라이를 점검하기를 수십차례 잠이 올리가 만무하다.
몸은 피곤하건만 자연의 시련은 나약한 인간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다음날 새벽 비가 거치기를 기다려 어찌 어찌 정렬을 가다듬고
텐트 세개가 날라가 버린 니시다께산장 야영장에서 새벽 4시경 출발한다.
넘어 스고로꾸 산장까지 가야하는 먼여정이며 가장 위험한 구간을 동반한다.
야리까다게로 넘어가는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두명이 결국 낙오된다.
한사람은 고산병으로 한사람은 체력저하가 그원인이다.
둘다 건장하고 체력으로 따지자면 남다른 사람들인데
고산병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후 나역시 고산병에 시나브로
젖어 들었는데 사실 이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만년설은 이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수직 사다리는 계속해서 나타난다.
길고 짧고의 문제지 길은 계속해서 저런식이다.
배낭이 무거워 자칫 실수해도 온몸이 휘청댄다
바람도 불고 설상가상으로 비는 더욱더 거세진다.
하나를 내려가면 또 올라가고 그러다 또 내려간다
머리위로 구조 헬기가 시끄럽게 떠다닌다.
누구중 결국 사고가 났는가 보다.
헬기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
신경이 쓰이는건 나역시 저 구조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거다.
한참을 돌더니 구조를 했는지 어쨌는지 낮게 날다가 저멀리 날아간다.
이곳에서 산장까지는 5시간 거리니 산장 물건을 나르기 위해 여기에서
돌고 있는건 아닐터이다.
보험에 가입한걸 다행스럽게 여겨지는 순간이다.
구조자 비용만 3백만원이 드는데 누구나 이곳에 발디디는 순간
탑승자 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년설 위로 날라드는 구조헬기가 왠지 아득해 보인다.
왼쪽으로 협곡 풍경이 이제는 오른쪽에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야생화는 덤이다. 풍경이 환상적이다.
안개 밑으로 야생화 밭이다.
북알프스의 눈은 10월경 부터 내리기 시작하는데
오른쪽으로 드러난 풍경이다. 가히 절경이다.
꽃밭을 그냥 갈리는 만무하다. 수십장씩 컷을 날린다
드디어 야리까다께 이정표가 나타난다.
얼굴좀 보자
"해발고도 2,500~3,000m 이상의 산에 올랐을 때 볼 수 있는 병적 증세. |
불쾌해지거나 피로해질 뿐 아니라 두통 ·동계(動悸) ·치아노제[靑色症] ·식욕부진 ·구토 등이 일어나며, 더 올라가면 졸음 ·현기증 ·정신혼미 또는 정신흥분이나 감각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라고 정의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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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모습인데 깔끔하고 정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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