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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동물/버섯

곤충계의 에이리언 '연가시'





에이리언...대부분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공상과학에서나 나오는 상상 속의 외계동물인데요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 그 속에서 자라나 성체가 되면 몸 밖으로 뚫고 나오는 매우 끔찍한 괴물이지요

시거니위버라는 여배우의 활약상이 돋보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서
상상속의 외계동물 중 사람의 몸을 먹이로  삼는 끔찍한 동물이 있을거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침 같은 액체를 질질 흘리는 괴물의 음침한 울음소리는 자다가도 꿈에서 나타날까 바 두려운
그러한 존재였는데요, 물론 우리는 안심합니다. 실제 그렇케 사람의 몸을 마음대로 주물러 대는
생명체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아니지만, 생태계에서 그러한 생명체가 없는 건 아니랍니다. 사람의 몸은 아니지만
곤충들의 몸을 빌려 마치 에어리언 처럼 살고 죽는 그러한 생명체도 엄연히 존재하니 말입니다.

그들의 몸속에 기생하고 그들의 몸속의 영양분을 빨아 먹으며 살아가는 그런 자연계의 에어리언들이
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생명체가 바로 '연가시'입니다. 전문용어로 '네마토모프'라고 하는 일종의 선충이라고 하는데요
선충 즉 기생충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기생충이 아니라 가히 에어리언급 기생충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녀석들은 숙주를 마음대로 조정합니다.

귀뚜라미와 사마귀의 몸속에 기생하는데요 그몸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다가 기생충에서 수생곤충으로
탈바꿈할 때가 되면 숙주를 물가로 인도시켜 스스로 자살케 해버립니다. 그러니까 의지에 상관없이 그냥
물속으로 뛰어들게끔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이 괴상한 기생충은 숙주의 머리를 조정하여 물로 뛰어들게 하여 자살케 한다는데요. 뇌를 자기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하니 하여튼 무서운 기생충입니다. 숙주가 물에 빠지면 항문에서 빠져나와 유유히 헤엄쳐
자기 짝을 찾아 나선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에서 연가시가 숙주를 자기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지는 현재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메뚜기나 귀뚜라미 그리고 사마귀에 많이 기생하는데요. 배가 불룩한 녀석을 잡아
눌러보면 항문으로 이 연가시가 나오는걸 볼 수가 있답니다.

때론 사람머리 속에 기생충이 침입하여 자살을 유도하게 한다는 내용도 있는데요. 연가시하고는
조금 다른경우지만 어찌보면 기생충은 인간이나 곤충을 가리지 않고 숙주로 삼는것 같습니다.





네마토모프(
Nematomorph)라 불리는 '연가시'를 본건 몇해전 가을이 처음이였습니다.
그후 계곡의 바위 위에서 몇번 더 보기는 했는데요

연가시가 계곡 근처에서 발견되는건 대부분 곤충의 뱃속에 들어앉아 있다가
뇌를 조정하여 물가로 데려가 자살케하고, 빠져나간 후라는 글을 잃은적이 있습니다.

이 사진들을 찍을땐 연가시라는 존재를 잘 모를시절에 찍은 사진입니다.
오래전 지리산의 어떤 계곡에서 찍었던 사진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달궁의 지류쪽 계곡에서
단풍이 좋아 찾아갔던 장소였죠





뭔가 꾸물대며 움직이길래(처음에는 그냥 물속의 부유물로 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바로 이녀석이였습니다.

입이 있는지 잘 모르겠고 특이해서 찍어 본 모습인데
지금까지 연가시 자료는 이 사진이 전부네요

곤충계의 에어리언, 무서운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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